지난해 불황으로 내수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담배와 소주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내수용소비재 중 담배 출하량 증가율은 무려 26.2%에달했다. 담배 출하량은 지난 2002년에 금연 열풍의 영향으로 13.2% 감소했다가 지난해급증세로 돌아섰다. KT&G의 작년 담배 판매량 증가율(5.4%)도 이보다는 적게 나타났지만 역시 전년7%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담배 소비가 늘어났음을 보여줬다. 담배 소비 관련 두 기관의 지표가 엇갈리는 것은 통계청은 공장 출하량을 기준으로 하는데 작년의 경우 BAT코리아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출하량이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담배와 함께 서민의 술로 꼽히는 소주 출하량도 지난 2002년 2.2% 감소했다가작년엔 5.4% 증가세로 반전했다. 이같은 담배.소주의 '선전'은 사용연한이 1년이상인 내구소비재 출하량이 경기침체의 충격으로 전년대비 11.6% 감소(2002년은 17.1%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냉장고 출하지수는 지난 2002년 50.1% 급증했다가 지난해에는 26.6%나 급감했고▲룸에어컨(2002년 17.1%→2003년 -11.6%) ▲승용차(16.4%→-17.6%) ▲일반컬러TV(26.3%→-17.4%) 등도 모두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4.1% 증가했던 비내구소비재 출하지수는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내구소비재보다는 감소폭이 적었지만 지난해 역시 2.3% 감소세로 돌아섰다. 비내구소비재 중에는 서적 출하량이 2002년 21.1% 증가에서 지난해 14.1% 감소세로 돌아섰고 ▲화장품 -5.9% ▲남녀기성복 -18.3% ▲구두와 캐주얼화 -10.3% 등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시름이 깊어지며 서민들이 담배와 소주를 많이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