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3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에 진입했다고 군 관리들과 팔레스타인의 한 보안 소식통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날 베들레헴 진입은 전날 예루살렘 아리엘 샤론 총리 관저 인근에서 발생한 자폭테러로 10명 죽고 50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차원으로, 자폭범의 집이 베들레헴 인근 아이다 난민캠프에 위치해 있다.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은 이날 새벽 동트기 전 이스라엘 무장 군용차량 약 20대가 인근 알카데르와 자발리야 등 여러 방면에서 베들레헴으로 진입했으며 일부 병력은 예수그리스도 탄생지 인근 '구유광장'에 별다른 저항없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번 자폭테러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베들레헴 진입작전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전날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 및 군 관리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과거처럼 대규모 공습이나 단속을 벌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 진입을 금지하는 일상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 샤론 총리의 측근인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는 이전의 보복 공격들은 "효과가 없었다"며 강경 보복 조치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아 이스라엘 카츠 농무장관과 실반 샬롬 외무장관은 정부내에서 이미 원칙적으로 결정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추방을 재차 요구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관들은 이날 이번 테러와 관련, 3시간동안 비공개 회의를 갖고 비난성명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안보리내 유일 아랍국인 알제리의 반대로 성명채택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알제리는 28일 발생한 가자시티내 교전에서 팔레스타인인 8명이 사망한 것도 성명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회원국이 이에 동조했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예루살렘.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