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8일 초저금리정책 기조의 수정 가능성을 내비쳐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는 등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단기금리 지표가 되는연방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연 1%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연방기준금리는 지난 1958년 이래 최저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FRB는 그러나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a considerable period) 유지할 수있다"는 표현을 공식 성명에서 삭제,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날 다우산업지수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치솟는 등 증시와 외환시장이 즉각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FRB는 이날 2시간에 걸친 FOMA 정례회의 끝에 발표한 성명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아직까지는 차입비용(금리)을 억제하는데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향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않았다. FOMC위원들은 이와 관련, 그동안 경제상황이 확장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입증된데다 신규고용이 일부 저조하긴 하지만 노동시장의 다른 지표들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리인상 가능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소비자 물가상승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향후 전망도 여전히 낮을것으로 예상된다고 FOMC위원들은 진단했다. 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장중 플러스권을 유지하던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반전,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41.55포인트(1.33%) 하락한 10,468.37로2주만에 처음으로 10,5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나스닥지수도 38.67(1.83%) 내린 2,077.37 각각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5.57포인트(1.36%) 떨어진 1,128.48에 장을 마감했다. FRB 성명의 발표가 있기 전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약 30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쳤다. 달러화는 이날 뉴욕 시장에서 유로당 1.2470달러의 종가를 기록, 전날의 유로당1.2646달러보다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FRB가 경기확장 국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자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징후로 파악,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는 FRB의 2배에 달하는 2%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 블룸버그.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