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회 중진들이 퇴임후 비교적 소원했던 빌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모시기'에 나섰다. 이는 민주당 상하 양원 의원들이 11월 2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앞두고 백악관과 의회 다수당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전임대통령 클린턴의 지원사격이 절대 필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선거의 해를 맞아 아직도 국민 대중사이에 인기가 있는 전임 클린턴 대통령의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민주당 의회 지도자들은 이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원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대선 및 의회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클린턴 전 대통령을 초청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상원대표인 토머스 대슐 의원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의회로초치해 향후 대선 및 의회 선거와 정국 쟁점 현안 등에 관해 그의 자문을 구하고자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1년 1월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후 백악관을 떠나 전임 대통령 자격으로 국가적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거의 워싱턴을 찾은 적이 없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의회 모임에 참석하게될 경우, 이는 퇴임후 첫 의회 방문이 되는 셈이다. 민주당 상하 양원 지도자들은 최근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선을 계기로`민주당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현재의 민주당 예선 열기를 11월 대선 및 의회선거에 연결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에 적극 동참해 줄 경우, 향후 선거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민주당측은 보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7명의 주자들도 내심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지선언을 바라고 있는 게 사실. 그러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던 앨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는 달리 클린턴전 대통령은 공식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으로 공화, 민주 양당의 의회지도자들을초치해 선거의 해를 맞아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건설적 협력"을 당부했다. 의회를 무대로 한 공화, 민주 양당간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