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일부 노후단지의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선 중개업계는 "최근 성사된 거래는 대부분 실수요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투자목적으로 물건을 구입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저밀도지구 내 일부 단지의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형 재구성 및 총 가구수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건축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함에 따라 평형별로 전주 대비 5백만∼1천만원 정도 값이 올랐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3단지 16평형의 경우 5억7천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포동 에덴공인 김성일 사장은 "매수세가 뚜렷하게 유입되고 있지는 않지만 매물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 조만간 안전진단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강남구 개포동 일대 노후아파트들의 경우 주공 1∼4단지 및 시영 등 저층 아파트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반면 고층 5∼7단지의 가격은 꿈틀대고 있다. 23평형 매매가가 전주대비 1천만∼2천만원 오른 4억2천만원선에 형성됐다. 하지만 '안전진단 통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저층 단지의 가격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주로 20∼30평형대로 구성된 고층 단지의 경우 낡기는 했지만 실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어 찾는 사람이 꾸준한 편"이라며 "5∼7단지를 통틀어 매물이 4∼5개 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일부 물건이 거래되면서 값이 뛰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그러나 일부 단지의 이같은 가격 상승에 대해 "대세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소재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재건축이 확실한 잠실저밀도지구도 최근 1∼2개월 새 일시적으로 몇번 가격이 꿈틀대는듯 싶더니 요즘은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다른 지역들도 반짝 오름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