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과 옥션의 주가가 실적에 따라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부진한 4.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자 오전 장중 13%대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하한가에 근접했다. 증권사들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에 이어 자사카드 연체 채권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소비가 침체해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은 오는 3.4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현대.하나증권은 일제히 현대백화점의 투자의견을 한 단계 깎아내렸다. 이에 비해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시장의 옥션은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인터넷주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옥션은 8%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중 8만원대로 올라섰다. 옥션은 이날 개장 전 지난해 4.4분기 매출액(194억원)과 영업이익(67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69%와 82% 늘었고, 순이익(49억원)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옥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도 전년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옥션의 실적에 대해 "주요 고객층인 20-30대의 높은 실업률과 신용카드 사용 한도 축소, 신규 경쟁자 출현 등의 악재를 극복했다"면서 "가입자 및 물품 등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낙찰률도 상승한 데 힙입어 우수한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옥션의 회원 수와 물품 등록 건수 등 영업 기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쟁이 심해져 비용구조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션의 주가는 모기업인 e베이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데다, 현재 지분율이 62.2%인 e베이가 향후 추가로 공개 매수를 할 가능성도 있어 적정 주가는 9만원을 웃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