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이 높아 손해보험사가 인수를 꺼리는 자동차보험 계약인 이른바 `불량물건'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보사들이 실적을 올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불량물건조차 그냥 인수하기 때문으로 손보사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1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발생한 불량물건은 13만7천건으로 월 평균 1만9천500건을 기록하고 있다. 2001 및 2002 회계연도의 월 평균 불량물건 건수는 각각 2만8천700건, 2만5천500건에 달했었다. 불량물건은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면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불량문건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상황을 맞아 보험 계약을 한 건이라도 더 성사시켜 수입을 늘려야 하는 형편이다보니 불량물건조차 거리낌없이 인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당장은 영업실적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보험금 지급이 늘어날 경우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보업계는 불량물건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이를 인수하는데 따른 위험 분산을 위해 불량물건을 인수하는 회사가 보험료의 30%, 나머지 회사들이 70%를 각각 받은 뒤 보험금 지급시에도 이 비율에 따라 분담하는 상호 협정을 맺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