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조정하지 않고 각각의 표준점수만 제공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선택과목 뿐 아니라 영역별로도 원점수로 만점을 맞은 학생의 표준점수 차이가 20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각 대학이 이를 그대로 활용, 총점으로 사정하면 엄청난 `점수 왜곡' 현상이 생기고 이를 피하기 위해 대학별로 표준점수를 다시 가공할 경우 그 방법이 천차만별이어서 수험생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과거 수능시험과 같은 조건이라면 2005학년도 수능 성적에 미칠 영향력은 수리영역이 가장 높고 이어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최근 천안대에서 각 대학 입시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워크숍에서 발표한 `2001-2003학년도 수능결과 분석과 2005학년도 수능 활용 방안' 보고서에서 18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2003학년도 수능시험의 영역별 만점을 2005학년도 수능 표준점수로환산하면 언어(2004학년도 원점수 120점) 150점, 수리(80점) 154점, 사회탐구(72점)150점, 과학탐구(72점) 130점, 외국어(영어, 80점) 140점 등이었다는 것. 즉, 같은 원점수 만점이라도 0~200점을 기준으로 한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가장높은 수리와 가장 낮은 과학탐구 사이에 24점 편차가 생기는 것이다. 또 2003학년도 수능의 원점수 `0점'은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언어 35점, 수리64점, 사회탐구 44점, 과학탐구 36점, 외국어 54점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예전처럼 각 대학이 표준점수 총점으로 합격자를 사정하면 영역별 최고.최저점의 차이로 석차가 뒤죽박죽될 뿐 아니라 수리영역의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함께 2003학년도의 원점수 10점을 2005학년도에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언어9.52점, 수리 11.1점, 사회탐구 14.3점, 과학탐구 13.3점, 영어 10.5점 등으로 들쭉날쭉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결국 대부분의 대학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응시계열을 없애고 영역과과목을 골라 응시하도록 한 `선택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현실에서 표준점수 조정은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2002학년도 수능시험 원점수 만점을 2005학년도 수능 표준점수로 환산해도 언어153점, 수리 158점, 사회탐구 147점, 과학탐구 135점, 영어 140점 등으로 계산돼 최고.최저 점수 차이가 23점으로 2003학년도와 엇비슷했다. 특히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훨씬 낮았던 2001학년도 수능을 같은 방식으로변환하면 언어 126점, 수리 135점, 사회탐구 128점, 과학탐구 124점, 영어 130점 등으로, 표준점수도 전체적으로 떨어졌고 차이는 11점으로 좁혀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이를 단순 합산해 사정할 경우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수리, 언어 또는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순으로 같았다. 이에 따라 2005학년도에는 언어와 수리의 원점수가 각각 100점으로 언어는 20점낮아지는 대신 수리는 20점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수리영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전망이다. 아울러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사회.과학.직업탐구가 각각 11과목, 8과목, 17과목에서 3~4과목을 수험생이 마음대로 고르는 전면 선택제로 바뀌고 과목별 난이도를조정하지 않은 표준점수만 제공되기 때문에 단순 총점 반영할 경우 혼란을 가중시킬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난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오히려 영역별.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로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대학별로 비교 가능한 점수로 다시 환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중.상위권 등 4년제 대학은 평균점수보다 최고점이나 상위점수를 비교할수 있어야 하지만 조정 정도를 정작 수능시험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는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분포가산이동 및 분포비율이동(영역별.선택과목별원점수 만점자 실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을 맞춤) ▲분포의 변형(최고.최저점 실력이 같다고 보고 최고점과 최저점을 맞추거나 평균점을 실력에 부합하도록 변환) ▲표준점수 실력조정(영역.선택과목별 응시자 실력에 차이가 있다고보고 평균점수를 실력 차이 만큼 조정)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 방안이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다 대학별로 변환방법이 다르고 변환을 전제하지 않으면 영역별.선택과목별 가중치를 정하기도 어려우며, 특히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과 평균점수 등의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상황은 또 달라지게 돼 수험생 혼란은 입시가 완전히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