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정부에서 기업과 금융부문 구조개혁을 진두지휘했던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 일본의 구조개혁에 대해 `훈수'를 뒀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관저경제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한국형 구조개혁의 성공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연설에서 "구조개혁을 시작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사회로 하여금 문제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합의(컨센서스)에 도달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일단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개혁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절차가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시장 메커니즘의 복잡성과, 개혁이 다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로 인해 구조개혁을 질서있고 순차적으로 이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한 여론의 지지가 늘 지속되는 것이 아닌만큼 개혁은 집중적이고도 신속하게 진행하는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그간 일본의 언론들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계기로 신속하게 이뤄진 한국의 구조개혁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보도해 왔으며, 이 전 장관의 이날 강연도 그런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일본의 경기현황에 대해 "드디어 밝은 징조가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것으로 볼 수없다"며 계속해서 구조개혁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일본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 겸 금융담당상과 미국의 로런스 린제이 린제이 그룹 총재(전 미국대통령 보좌관) 등 한.미.일 경제전문가 4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