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藍星)그룹이 노조의 저지로 현장실사에 착수하지 못하는 등 인수작업에 진통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란싱그룹은 이달초 쌍용차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실사에 들어갔으나 노조가 사수대를 통해공장진입 자체를 봉쇄하고 있어 평택공장 현장실사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최근 노조원 70명 가량으로 현장 사수조직을 출범, 지난 9일부터사수대를 통해 공장 정문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란싱측이 생산라인이 가동중단되는 설 연휴에 현장실사를 진행할가능성에 대비, 연휴에도 조별로 돌아가며 실사 저지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반면 재무상황과 자산상태, 우발채무를 비롯, 재무.법무 등 나머지 부문에 대한실사는 주간사인 네오플락스와 회계법인인 안건회계법인 등을 통해 일정대로 이뤄지고 있다. 란싱그룹은 이같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이달말께 최종 입찰가격을 제시한 뒤 채권단과의 조율을 거쳐 3월안으로는 본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란싱측은 소진관 사장 등 경영진과 지난해말 상견례를 갖고 란싱의 향후 계획과비전을 전달하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중국 본사에서 실사팀도 합류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류를 통해 전반적인 회사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란싱측으로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못해 답답한 실정이다. 채권단과 최종 인수가격을 두고 제대로 된 `흥정'을 하기 위해서라도 실제 설비와 생산라인 상태 등 공장의 현황을 직접 둘러보는 것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장실사의 표류로 란싱측의 최종 가격결정 작업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매각절차 일정도 뒤로 미뤄질 수 있다. 더욱이 노조측이 14,19일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27일 총력투쟁 선포식을 갖고내달 초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등 초강경수를 두고 있어 노조문제 해결전망은 `산너머 산'을 예고하고 있다. 란싱측의 한 관계자는 "현장실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채권단과 회사측이 노조를 잘 설득해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노조를 만나 여러가지 오해를 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