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에너지 산업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윤리경영을 실천해 세계 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취임 5개월째를 맞은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2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윤리경영은 이제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사장은 "올해를 '윤리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공기업의 구태에서 탈피하겠다"며 "청렴계약제,전자입찰제를 도입하고 임직원 행동준칙을 만들어 업무관행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08년까지 현재 3조원에 못 미치는 가스공사의 순자산 규모를 5조원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중·장기 발전 전략도 발표했다. 오 사장은 "1조원은 기존의 LNG판매사업 부문에서 매출 증대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달성하고 나머지 1조원은 복합발전사업,LNG충전사업,해외가스전 등 신규 사업 진출로 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2008년까지 신규사업에 총 7천8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그는 작년 11월 한·중·러 3국간 기술타당성 조사를 마친 러시아 이르쿠츠크 PNG(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도입) 개발과 관련,"오는 6월까지 가격협상과 함께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국내 도입 배관망은 북한을 경유하는 육상 노선보다 비용이 45% 가량 절감되는 서해 해저노선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또 현재 2만3천원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에 대해 "가스산업 개편과 연계된 '정책 위험(Policy Risk)'에 의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주 중심의 경영으로 3만5천원대까지 올려 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주가 안정을 위해 7백여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만큼 자사주 추가 취득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스공사의 단계적 민영화 방침과 관련,"설비 부문은 현행대로 공기업체제를 유지하되 천연가스 도입·도매 부문은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