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을 전후한 한겨울날씨가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면서 업종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태평양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낮기온이 평년보다 4-5도 높은 고온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한인 6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10.2도로 지난해 같은 날(0.4도)보다 10도 가까이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이 때문에 난방용품을 파는 가전매장과 스키장 등은 울상인 반면 골프장 등은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상고온의 상반된 표정을 전국적으로 짚어본다. ▲울상짓고 있는 곳= 눈꽃 열차 운행으로 유명한 경북 봉화군은 올 겨울 들어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봉화군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봉화 승부역을 연결하는 눈꽃열차를 구랍 24-30일1차 운행한데 이어 지난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차 운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관광객이 하루 평균 400여명에 그쳐 주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얼음동산과 자연 휴양림으로 유명한 대구 비슬산도 사정은 비슷해 어렵게 조성해 놓은 얼음동산의 관리는 물론 오는 10-11일로 예정된 얼음조각 대회가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인제군과 한국 자연생태 탐사단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겨울축제`이글루 캠프'가 포근한 날씨로 얼음집이 녹아내리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최측은 개장이 늦어지자 지난 1일부터 접수한 예약을 환불조치하는 한편 오는9일까지는 체험행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10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겨울철 빙어낚시로 반짝 특수를 누리던 소양호와 춘천호 인근 주민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소양호 상류 쪽 숙박업소와 식당, 낚시판매점들의 경우 평일 400-500명, 주말 2천-3천명의 낚시꾼들이 몰려 주말과 휴일이면 최고 100만원대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아직 얼음이 얼지 않아 울상이다. 강원도내 스키장도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아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춘천 강촌스키장의 경우 기온이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져야 제설(製雪)이 가능하나 6일 밤 기온이 높아 눈을 만들지 못했으며 제설비용도 평소에 비해 20% 가량 늘어났다. 이상고온은 백화점 등의 난방용품이나 겨울 옷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난방용품과 속옷, 스키용품, 스키복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50% 감소했고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1월 들어 지난 5일까지 반코트 매출이 지난해(1억204만원)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비디오 대여점이나 홈쇼핑 업체 등 날씨가 추워야 매출이 오르는 업종도 상대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김 양식어민들도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평년에 비해 1-2℃ 가량 높은 고수온 현상이지속되면서 김 엽체가 썩어 양식장이 황폐화되고 있다. 해남 송호리 해수욕장에서는 날뜻한 날씨 탓에 해송(海松)에 진딧물이 대량 증식해 군청 공무원들이 때아닌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반가운 곳= 어느 곳보다 골프장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동물원이나 시설 하우스도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어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광주CC, 무안 CC, 남광주 CC, 영암 아크로 등 겨울철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손님이 많은 전남지역 대부분의 골프장은 예년에 비해 하루 예약건수가 25% 가량 늘었다. 특히 예약취소가 거의 없는 점도 예년 겨울과 달라진 모습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경북 고령지역 농민들은 포근한 날씨 덕분에 난방용 전기 사용량을 하루 평균 30% 가량 줄일 수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코끼리와 침팬지 등 추위에 민감한 동물들 때문에 축사 보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구 달성공원도 지난해 1월에는 900만원 가량의 난방비가 소요됐으나 올해는 한달 600만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양로원과 요양원, 아동복지시설도 난방비가 줄어 한 시름을 던 모습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남현호.임보연.김용민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