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2004 CES'에 출품될 제품의 보안과 안전을 놓고 가전업체들이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CES가 세계 가전업체들의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위력이 있는 만큼 자신들의 `비장의 무기'가 사전에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보안에 보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00년부터 세계 각종 전시회에 출품한 대형 평면TV 등이 공항과 호텔 등에서 도난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제품 안전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500여개에 달하는 각종 디지털 제품을 출품해 사상 최대규모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제품은 세계 최대인 80인치 PDP TV로 이 제품은 개발 과정에서도 극도의 보안 유지가 이뤄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부터 사내 극소수 임원과 개발팀만이 참여한 가운데 80인치 PDP 모듈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12월말께 완성했고 이후에는 삼성전자 연구팀이총출동, 며칠 간의 집중적 작업을 통해 CES 개막 직전에야 완성품을 만들어 냈다. 삼성전자측은 이 제품을 항공편으로 운송하면서 `침대 수준의' 완충 장치로 제품을 겹겹이 에워싸 충격에 대비했으며 수년 전 PDP TV 분실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으려는 듯 아예 담당 직원이 제품을 실은 항공기에 탑승토록 했다. 또 제품 가격이 최신 BMW 자동차 1대값인 1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만큼 만일의사태를 대비해 지급한 보험료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0종 320여개 제품을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출품되는PDP와 LCD TV 등의 가격이 115만 달러(한화 약 13억6천만원)에 달해 총 제품가의 0.5-1.0% 수준인 약 8천달러(약 950만원)의 보험료를 부담하며 제품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76인치 PDP TV와 무선 홈시어터를 중심으로 500여개 첨단 제품을 선보이는 LG전자 역시 출품 규모가 역대 최대인 만큼 보험금 부담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과시는 물론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CES에는 첨단제품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전 제품에 대해 보험을 드는 것은 물론 주요 제품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