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및 크라이슬러의 이른바 `빅 3'가 위축된데 반해 도요타, 혼다 및 BMW 등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 메이커들의 판매는 늘어나는 대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6일자에서 전미자동차공업협회 분석을 인용해 `빅 3'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말 63.2%로 한해 전의 64.6%에서 더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경우 이 기간에 점유율이 0.4%포인트 떨어져 28.3%에 그쳤으며 포드는 0.7%포인트 낮아진 20.8%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14.1%로 한해 전에 비해 0.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 최대 메이커인 도요타는 북미시장 점유율이 11.2%로 한해 전에 비해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요타의 북미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180만대를넘어 한해 전에 비해 6.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이 회사의 지난 46년간 북미시장 판매기록 가운데 최고치이다. 도요타의 인기 승용차 모델인 캠리는 2년 연속 북미시장 `베스트셀링카' 기록을유지했다. 혼다도 인기 고급 브랜드인 아쿠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판매가8.2% 늘어났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빅 3가 특히 지난해 12월 예상을 밑도는판매에 그쳤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올해는 잇단 신모델 출시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트럭 부문의 계속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것으로 내다봤다.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5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오토쇼 프리뷰 행사에서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는 상반기의 부진이 큰 짐이 됐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북미시장 판매가 1천700만대 가량일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사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북미 생산라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미시장 판매의 60-65%를 현지 생산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가 2006년에 북미시장에서 250만대까지 판매한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재의 켄터키, 인디애나, 캘리포니아주와 캐나다 및 멕시코 외에6번째 공장을 2006년중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가동시켜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GM이 북미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올해 13개 신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임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빅 3와 특히 일본 메이커들간의 시장 쟁탈전이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