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이 내년부터 조금 달라진다. 자연장애물 벌타없이 제거,클럽 헤드크기 및 길이 제한,에티켓 강조 등이 주요내용이다. 세계골프 양대기구인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USGA(미국골프협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4년에 한번)마다 골프규칙을 조금씩 수정.보완해왔다. 이번 개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2007년 12월31일까지 적용된다. ◆'루스 임페디먼트' 벌타없이 제거:루스 임페디먼트는 돌멩이 솔방울 나뭇잎 벌레 등 자연장애물을 일컫는데 해저드가 아닌 곳에서는 이를 벌타없이 제거할 수 있다. 퍼트선상의 루스 임페디먼트는 종전엔 클럽이나 손으로만 치울수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수건 티 장갑 등 어떤 것으로 치워도 상관 없도록 바꿨다. 이번 개정안중 선수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부분이다. 올해 안시현,앨리슨 니콜라스 등 많은 선수들이 이 조항 위반으로 벌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종전에는 볼에서 1클럽 길이 이내의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하다가 볼이 움직이면 '자동적으로' 1벌타를 받았으나 이 조항을 삭제했다. 내년부터는 플레이어가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경우에만 벌타를 받는다. ◆골프용품 규격 제한:클럽헤드 크기를 4백70㏄(허용오차 10㏄ 포함)로 제한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종전에는 헤드크기 제한이 없었다. 클럽 길이도 종전엔 하한선(18인치 이상)만 있었으나 개정안에서는 상한선을 48인치(1m21㎝)로 못박았다. 단 퍼터는 길이제한이 없다. 또 헤드 디자인은 종전엔 '힐에서 토까지의 길이는 페이스에서 백까지의 길이보다 길어야 한다'고만 돼 있었으나 개정안에서는 이에 덧붙여 힐에서 토까지는 5인치(12.7㎝)이하,솔(바닥)에서 크라운(윗부분)까지는 2.8인치(7.1㎝)이하여야 한다고 명문화했다. 티샷할때 쓰는 티(페그) 길이도 4인치(10.1㎝)이하로 제한했다. ◆에티켓 강조: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일'이라는 전제 아래 모든 플레이어는 절제된 매너로 행동하고 예의를 지키며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그린 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선에 서서는 안되며 자신의 그림자를 던져서도 안된다. 플레이할때 가져간 전자장치가 다른 플레이어들을 혼란시키지 않아야 하며,홀에서 볼을 꺼낼때 클럽헤드를 사용해서도 안된다. 만약 플레이어가 중대한 에티켓 위반을 할 경우 경기위원회는 그 플레이어를 실격시킬 수 있다. ◆캐디는 한사람만:두사람 이상의 캐디를 고용할 경우 종전엔 플레이어를 실격시킬 수 있었으나 개정안에서는 한 라운드에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최고 4벌타,매치플레이에서는 '2홀의 패(敗)'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추어대회에서 플레이어 코치들이 '제2의 캐디역할'을 하거나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선수 아버지들이 유·무형의 제스처로 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