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주류업계에 '진로 괴담'이 돌고 있다. 괴담은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데도 시간이 갈수록 그럴싸하게 각색돼 번지고 있다. 첫번째 괴담은 지난 6월 진로에서 쫓겨난 장진호 전 회장 사람들의 복수설. 장 회장 측근인 K씨가 충남지역 소주업체 S사를 인수하기 위해 은밀하게 뛰고 있다는 얘기다. 장 회장 돈으로 소주회사를 인수해 제2의 진로를 만들려 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K씨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럴 힘도,그럴 돈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해받을 일을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최근 S사를 인수하려는 사람이 소주사업에 관해 잘 모르니 도와달라고 해 일을 봐준 적은 있다는 것. K씨는 "인수 희망자가 충남지역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사주"라고 소개하고 "주류도매상들을 접촉하며 도와주다 보니 이상한 소문이 나 곧장 발을 뺐다"고 해명했다. S사 인수 희망자를 도와주다가 '진로 옛 경영진 인수설'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두번째 괴담은 S사 인수와 장 전 회장 개인회사인 고려양주의 '연계설'. 즉 고려양주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S사를 샀다는 소문이다. 고려양주는 장 전 회장이 주식 1백%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 장 전 회장이 주식 30%를 진로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대물변제했고 나머지 70%는 제지업체 U사에 팔았다고 알려졌다. 매각 사실 자체는 확인됐지만 S사 인수자금으로 들어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U사가 실체 없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진로 관계자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회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괴담 중 확인된 것은 없다. 하지만 진로를 둘러싼 괴담은 입소문을 타고 더욱 번지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