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허리우드극장에서 한국영화 5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 펼쳐진다. `열정, 대한민국영화 1954-2004'란 이름으로 열릴 이번 회고전은 50년대 `자유부인'을 비롯해 60년대 `미워도 다시한번', 70년대 `겨울여자', 80년대 `깊고 푸른밤', 90년대 서편제', 2000년대 `친구' 등 시대별 흥행작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61년작 `오발탄'에서 `하녀', `삼포가는 길', `아름다운 시절', `파이란'등을 거쳐 2003년작 `오구'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모았던 문제작과 호평을 받은 수작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는 영상자료원과 영화진흥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는 필름의 상태가 모두 좋지 않아 상영을 포기했으며, 신상옥 감독의 영화와 싸이더스 제작 영화들도 저작권자의 협조를 얻지 못해 초청작 목록에서 빠졌다. 허리우드극장 3관(블루관)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경까지 하루6회 상영하며 토요일 밤에는 철야상영도 마련된다. 상영작은 54편, 상영횟수는 96회에 이른다. 외국인 관객을 위해 모든 상영작에 영문자막을 입혔고 감독ㆍ배우와의 대화도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관람료는 6천원(조조 4천원). 5회 관람권(2만5천원), 10회 관람권(4만5천원),자유관람권(10만원)도 판매한다. 회고전 준비위원회는 영화 스틸 사진과 포스터 전시회를 곁들이는 한편 영화관입구에 1∼2일은 50∼60년대, 3일은 70년대, 4일은 80년대 등으로 분위기를 꾸며 당시 유행하던 배경음악을 깔고 군것질거리를 파는 등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용택 준비위원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이 행사를기획했으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 인근 허리우드극장에 협조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93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85편의 한국영화가 350여회 상영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행사가 최대 규모의 한국영화 회고전"이라면서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02)745-4231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