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반한 전남 장성 백양사 방장 서옹스님이 40여년간 거처했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 백운암이 폐사위기에 몰려 조계종 총무원에 긴급히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백운암 보존 대책위원회는 19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앞으로 보낸 진정서를 통해 "토지와 건물 소유주인 사찰 창건자 유가족들이 신도들과 상의없이 백운암이 자리한 토지를 건축업자에게 매각했으며, 이미 아파트 부지로 형질변경돼 건축허가 직전에까지 와있는 등 절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대책위는 소유주의 재산권 행사를 법적으로 어찌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동안절이 유지되는데는 신도들의 시주와 무형의 보시가 있었던 만큼 폐사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운암은 60년 전 지어진 개인사찰로 월산, 운허, 탄성, 석주, 서옹스님 등 큰스님들이 머물며 가르침을 펼친 수행도량으로 현재 1천여명의 불교신도들이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대책위는 백운암 보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아파트 건축허가에 대한 일체의 행정승인 절차를 중지해 줄 것을 관할 동작구청에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