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 1992년 이라크에 특공대를 파견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한 적이 있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가 16일 보도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특공대를 조직, 후세인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장인 장례식에 참석할 때 특별히 설계된 미사일로 그를 제거하는 작전을 꾸몄으나 작전에 투입될 특공대의 훈련과정에서 대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계획 자체가 취소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특공대는 후세인 대통령의 장인 유해가 안장될 묘지에서 몇㎞ 떨어진 곳에 거점을 마련, 특별 제작된 미사일 `오벨리스크' 2기를 발사해 후세인을 제거한 다음 이스라엘 군용기편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92년 11월5일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최종 도상훈련을 실시하던 중 후세인과 경호원 역할을 맡은 특공대원들에게 실제 미사일이 발사돼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 계획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특공대의 훈련상황을 참관했으며 이 가운데는 훗날 총리직에 오른 에후드 바라크 참모총장도 포함돼 있었다고 마리브는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검열을 통해 이같은 사실의 공개를 금지해왔으나 후세인이 미군에 의해 생포된 후 검열대상에서 이를 제외, 일반에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관리들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걸프전 당시 이라크가 총 39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데 따른 보복 차원에서 후세인 암살을 계획했으나 이 안은 이스라엘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일부 비판세력들은 후세인 암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작전의 성패여부와 관계없이 이라크로 하여금 생물무기를 동원한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마리브는 보도했다. (텔아비드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