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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분양시장 급속 위축] 계약자 없어 분양취소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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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분양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거세게 휩쓸고 있다.


    고강도 정부 대책으로 인한 가수요 이탈과 실수요자 관망세, 고(高) 분양가의 '3각 파고'에 신규 분양 시장이 초토화되는 모습이다.


    최근의 분양시장은 불과 2~3개월전 수십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상황이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로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 시장이 무너질 경우 건설 경기 전체가 극심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최근 2년여 동안의 주택시장 호황을 통해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건설업체들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며 "현재 아파트 분양 시장은 호황세를 마감한 뒤 조정기 없이 곧바로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계약률 10% 단지 수두룩


    지난달 이후 대구 지역에서 공급된 20여개 단지중 초기 계약률이 20%를 웃돈 곳은 손꼽을 정도다.


    서울 강남에 해당하는 대구 수성구에도 미분양 단지들이 즐비하다.


    부산 시장은 대구보다 훨씬 처참하다.


    최근 부산대 옆에서 공급된 한 단지는 4백여가구중 14가구만 계약됐다.


    부곡동에서 공급된 일반아파트는 5백가구중 4채만 주인을 찾았다.


    한 업체는 분양률이 저조해 계약자에게 환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렇다 보니 중앙정부에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요청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서울 동시분양과 수도권 분양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11차 동시분양의 경우 청약률이 올 들어 가장 저조하고 지난 10차 단지의 경우 대부분 30% 이상 미계약 물량이 남아 있다.


    분양 업계에선 하반기 최대 관심지역인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 아파트 초기 계약률이 4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가수요 이탈 등 3각 파고


    '투기 방지'와 '집값 안정'을 겨냥한 메가톤급 정부 대책이 분양 시장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투기과열지구가 광역시까지 확대된데다 국세청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웃돈을 노린 가수요 세력이 일제히 빠졌다.


    가수요가 이탈하면서 시장의 건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가수요가 걷히면서 주택업체들은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0ㆍ29 조치 이후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들도 깊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주택구입계획을 갖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발품을 팔아 모델하우스는 둘러보면서도 가격 하락 기대심리가 높아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청약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분양가를 과다하게 책정한 건설사들의 안이한 판단도 시장급랭에 일조를 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시장 호조 기미 당분간 없어


    내년 총선까지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따라서 이 같은 분양 시장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장의 체감지수는 어느 때보다 낮다"며 "내년 상반기중 적잖은 건설업체와 시행사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도 시장이 좋아질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김형호ㆍ김진수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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