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자(CEO)중 다수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정치자금 관련 기업조사는 경제에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1일 발표한 `CEO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들은 2004년도 경제성장률(GDP기준)을 올해(2.6%내외)보다 높은 3-4%선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3%대'라고 응답한 CEO가 38%로 가장 많았고 `4%대'가 35%로 뒤를이었으며 `5%대'(13%), `2%대'(12%), `6%대'(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총은 "대부분의 CEO들은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의 2004년 경제성장률 전망(4.3-5.8%)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성장전망에 대한 CEO들의 부정적 견해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2004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54%로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고 `2005년 상반기'가 22%로 뒤를 이었으며 `2006년 이후'(10%),`2005년 하반기'(8%), `2004년 상반기'(6%) 순이었다. 정치자금 관련 기업조사에 대해 조사대상 CEO의 74%가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3%는 `경제에 큰 충격을 주더라도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 8%는 `조사는 정치권에 국한해야 한다'고 각각 답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은 33%가 `노사관계 안정'이라고 답한 가운데 '자유로운 기업활동의 제도적 기반 강화'가24%로 그 뒤를 이었으며, '시장기능 중심의 구조조정 시스템 정착'(22%), '투자규모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의 수립'(21% )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공동화와 관련, 조사대상 기업의 30%가 `이미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고려중'이라고 답한 가운데 해외이전의 원인으로는 `고임금'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잦은 파업 등 노사관계 불안'(34%), `해고의 어려움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20%) 순이었다.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53%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소폭 축소',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대답도 각각 16%, 8%로 조사돼 77%의 기업이 보수적 투자계획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10년 이내'가 50%로 가장 많았고 `7년 이내'(36%), `15년 이내'(7%)가 뒤를 이었으며 `현 정부 임기내 가능하다'고 응답한 CEO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