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광고대상 마케팅부문 대상을 받은 '+hp 캠페인'은 한국시장에서 HP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했다. 기존의 HP 이미지는 'PC나 프린터를 만드는 회사' 정도였다. 하지만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 후 HP는 '종합 IT(정보기술) 전문그룹'이라는 새 이미지를 갖게 됐다. HP가 이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2002년 컴팩과의 합병 후부터다. 회사 규모가 커지자 주요 고객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재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전 세계 유력 매체를 통해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 +hp 캠페인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올해 3월부터 TV 라디오 인터넷 옥외광고 등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광고의 메인 카피는 'HP와 함께 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로 잡았다. HP는 이를 위해 HP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사람들을 광고에 직접 보여주는 사례광고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명성을 고스란히 자사의 명성으로 흡수할 수 있었으며 고객사들에도 막대한 홍보효과를 안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광고 캠페인에는 드림웍스 페덱스 아마존닷컴 스타벅스 척클로즈 런던국립미술관 뉴욕증권거래소 뱅엔울룹슨 보잉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객사들이 등장한다. 광고 내용은 이들이 명성을 누리게 된 데는 HP의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는 것. 애니메이션 기술을 혁신한 드림웍스의 '슈렉' 제작에 HP 워크스테이션이 사용됐고 세계 경제의 중심 뉴욕증권거래소가 HP 서버로 움직이며 세계 최대의 국제특송사인 페덱스의 메인 시스템이 HP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등이 광고에 등장한다. 수학기호를 광고에 적절히 등장시킨 것도 HP 광고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광고 화면에는 HP를 상징하는 '+' 기호가 화면 전체에 공기처럼 떠다닌다. 증권거래소에서 키보드를 치는 사원의 손끝에서부터 자동차 경주팀의 바퀴 주변까지 신체의 혈관에 피가 흐르듯 '+' 기호가 흐른다. HP는 고객사들의 성공 스토리를 자세히 찾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웹사이트(www.hp.co.kr/plus)를 만들어 캠페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HP가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보다 HP가 소비자와 고객 그리고 파트너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사이트에 상세히 정리돼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