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제4대 국가두마(하원) 선거 감시를 위해 파견된 서방 참관인단은 이번 총선이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8일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인권.민주위원회의 브루스 조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7일 치러진 국가두마 선거는 OSCE와 유럽위원회(EC) 등 국제 기구들이 제시한 민주주의 원칙들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지 위원장은 또 "이같은 판단은 서방 참관인단의 공통되고 합치된 견해"라면서 "러시아가 과연 유럽과 국제 사회의 민주주의 기준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받은 느낌은 러시아 민주주의가 전반적으로 후퇴했다는 것"이라며 "집권당은 TV 방송과 국가 기관들을 동원해 경쟁 정당들에 불리한불공정 선거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이것이 투표 결과를 전반적으로 왜곡했다"고 꼬집었다. 국제 참관인단은 투표 당일인 7일에도 모든 TV 방송들이 보리스 그리즐로프 내무장관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 단합당 지도부의 투표 모습만방영하는 등 편중 보도로 일관했으며, 이같은 현상은 유세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비난했었다. OSCE와 EC 등 국제 기구들은 이번 국가두마 선거 감시를 위해 전세계 43개국에서 파견된 참관인단 500여명을 각 투표소에 배치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