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이라크 파병동의안 등의 처리와 관련, "4당대표를 서둘러 만나겠다"며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의 준비를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 등 국회 이라크조사단 조사위원 6명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국회 동의안 처리까지 많은 논쟁이 있겠지만 정부로서는 지체없이 추진할 생각"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현안에 있고 이를 풀어가야할 입장에 있는 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 한미관계를 돈독히 해야하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협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국방부에서 파병계획을 잘 세울 것"이라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앞서 조사단장인 강창희 의원은 파병동의안 조속 제출을 요청하며 "한미동맹관계를 감안할 때도 그렇고 또 이라크 현지의 어려움을 볼 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과 아랍권 관계를 위해서도 파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충수 의원은 "파병시에 군비문제가 걱정되는 만큼 계획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고, 열린우리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지역에 파병할 것인가의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며 특히 평화재건부대의 이미지를 분명히 하고 국제적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각각 지적했다. 또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대통령이 고심끝에 결정한 사안인데, 찬반을 놓고 극단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자민련은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고, 유정렬 중동.아프리카 연구원 이사장은 "대(對)중동 정상외교가 필요한만큼 노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중동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