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7시께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132 MBC 드라마 '대장금' 촬영 세트장에서 원인 모를 불이 일어나 한옥 2채와 초가집41채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불을 처음 본 시내버스 운전기사 이 모씨는 "초가집이 밀집돼 있는 촬영장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삽시간에 세트장 전체로 번져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세트장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주호에 인접한 이 세트장은 지난 2000년 충주시와 MBC가 5억원씩을 투자, 터를 조성한 뒤 한옥 2채와 초가집 50채, 나루터 1개소를 지어 이듬 해 개장했으며 지난 연말 MBC에서 충주시로 관리권이 전환됐다. 개장 이후 이곳에서는 MBC가 '홍국영', '상도', '어사 박문수', '다모' 등의 드라마를 촬영했으며 최근에는 '대장금'을 수시로 촬영해 왔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명소로 부상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이시종 시장이 "재오개리 생활폐기물 소각장 건설 계획을주민 반발에 따라 철회하겠다"고 밝힌 뒤 소각장 유치를 추진했던 재오개리 주민들의 반발이 일었던 점을 감안, 방화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액을조사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