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외부인사 영입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당은 특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지방자치단체장 사퇴시한이 오는 17일로 다가오고, 장.차관 등 임명직 공무원 사퇴시한이 내년 2월15일로 예정돼 있어 서로 경쟁력있는 인사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우리당 = 현재까지 영입인사에 대한 가시적 성과는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지만, 청와대와 현정부 장.차관 인사들의 `징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효리' `강장금'으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단연 `영입대상 1호'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명숙(韓明淑) 환경장관,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장관,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등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와 권기홍(權奇洪) 노동장관은 경기 수원과 대구 등 지역구까지 `찍어서' 출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우리당 내부에서 `부산민심 띄우기' 차원에서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갑에, 이호철(李鎬喆) 청와대 민정1비서관을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을에 각각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에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강현욱(姜賢旭) 전북도시자와 원혜영(元惠榮) 경기 부천시장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주의 K, S구청장, 전남의 S, M, K군수 등 호남지역 기초단체장들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하고 있다. 박양수(朴洋洙) 조직총괄단장은 2일 "이달안으로 호남지역 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 20명이 추가 입당 할 계획"이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동영(鄭東泳) 영입추진위원장이 홍순영(洪淳瑛) 전 외교통상장관 등 전직 관료 출신 고위공직자와 L씨 등 현직 방송기자들을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다. ◇민주당 = 조순형(趙舜衡)대표 체제로 면모를 일신하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 장재식(張在植) 상임중앙위원, 최명헌(崔明憲) 최영희(崔榮熙) 의원이 각각 정계와 재계, 관계, 여성계 인사를 전담해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재환(趙在煥) 조직위원장과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 김경재(金景梓)의원 등도 발벗고 나서 분당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당내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고위관료 출신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우선 이태복(李泰馥) 전 노동부장관과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 임창열(林昌烈) 전 경기도지사를 영입, 조직책으로 선정했고 김정길(金正吉) 전 법무부장관과 방용석 전 노동부장관에 대한 영입작업도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념(陳 稔) 전 경제부총리와 신 건(辛 建) 전 국정원장, 이범관(李範觀) 전광주고검장, 이상철(李相哲) 전 정통부장관, 이철우 전 해병대사령관과도 꾸준하게 접촉을 갖고 입당을 권유하고 있다.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 장관과 장 상(張 裳) 전 총리서리에 대해서는 상임중앙위원인 여성위원장과 함께 비례대표 자리를 제의하며 입당을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료출신은 아니지만 여성계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는 손봉숙(孫鳳淑)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에 대해서도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또 김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DJ의 입'이라고 불리는 전 청와대 대변인들에 대한 영입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박준영(朴晙瑩) 전 공보수석은 민주당 입당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경기도 군포나 고향인 전남 영암의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홍근(吳弘根) 전 공보수석도 입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민주당은 또 박선숙(朴仙淑) 전 공보수석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나 정작 본인이 아직까지 정치에 나설 뜻을 밝히지 않아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분당의 위기를 깨끗하게 수습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입당을 꺼리던 인사들도 마음을 결정하기가 쉬울 것"이라며 "12월15일을 전후해서 2차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고일환 기자 shchon@yna.co.kr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