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황제 마이클 잭슨은 아동성추행 혐의를 받고 나서 오히려 전세계적으로 더욱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랑스의 마이클 잭슨 열성팬인 파스칼 하토는 96개국의 5천여 팬들에게 실망하지 말라는 e메일을 띄웠다. 스위스인 팬인 사샤는 이 웹에서 잭슨에 대한 혐의가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는데도움이 된다면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라고 말했다. 중국 집권 공산당이 공식집회를 싫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팬들은 자신들이 '마이커얼 제커쑨'(邁克爾杰克遜)이라고 부르는 이 스타를 위해 철야집회까지 조직하고 있다. 파리로부터 충칭(重慶)까지,토론토로부터 쾰른에 이르기까지 열성팬들은 근 40년 동안 춤과 노래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려온 스타에 대한 충성심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하토(37)는 잭슨의 아동성추행 혐의 소식에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마이클은 간디다. 그는 박해받고 있다. 부당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프랑스 팬인 제롬 부아송(24)은 "미국은 소비자 사회다. 그들은 예술가들을 받아들이고 소비하고 나서는 차버린다"고 말하고 유럽인들은 "풍문은 덜 듣고 음악을 더 듣는다"고 강조했다. 잭슨이 지난주 경찰에 출두한 뒤 유럽과 북미의 최소한 8개 도시에서 지지 집회를 했던 팬들은 이 스타를 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세상에 희망을 주는 모범적 박애주의자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파리의 샹젤리제가에 모여 있던 팬들 가운데 하나인 카롤 샹브르(22)는 잭슨의 음악이 자신의 혼란스런 사춘기를 인도했다고 했다. 여행사 직원인 그녀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 즉시 기분이 좋아진다며 "그의 노래들은 고급포도주와 같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맛을 낸다"고 말했다. 29일 중국 남서부의 대도시인 충칭에서 '마이클을 위한 기도회'를 조직하고 있는 장 우주(17)군은 "그는 절대적인 신사며 우리는 그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부르키나 파소의 법대생인 브라이스 간소레는 홈페이지에서 "잭슨은 내게 누군가 어디선가 너를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간소레(21)는 "TV나 라디오가 없는 아프리카의 외딴 오지 마을에서도 마이클 잭슨은 알고 있다"며 "내 마음엔 다른 누구도 들어올 공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런던의 한 철야집회에서 만난 이멜다 매과이어는 "그는 사람들이 더 선한 일을하도록 격려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은 납작했던 코를 성형하고 갈색피부도 표백했으며 두차례 백인 여자와 결혼한 전력으로 흑인사회에 이질감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경찰에 체포되고 나서 부터는 미국의 일부 흑인들 사이에서 자기 가족이 수갑을 찬 것 같다는 동정을사고 있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 페어필드의 자택간병사였던 오드리 마틴(58)은 그를 위해 "철야기도를 했다"며 "그가 흑인이라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 흑인의 코를 없애는게 그의 소원이었던 아니었던 간에 그는 흑인"이라고 말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그의 체포는 너무도 완벽하게 때를 맞춘 것이서서 훨씬 더 많은 의혹을 사게 하고 있다...이 대중적 거물을 망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뉴욕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