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고위 장교들은 임무 교대를 위해 내년초 10만여명의 신규 병력이 이라크에 투입될 때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고언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럼즈펠드 장관에게 병력교체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에 미군이 더욱 취약해 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우려는 ▲병력교체시 일시적으로 미군 병력이 급증하고 ▲신규 병력이 좀 더 안전한 기지에 도착할 때까지 낯선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등의 여러 요인을 근거로 한 것이다. 신문은 이라크 주둔 병력교체는 대략 내년 2~5월께 이뤄질 전망이며 약 13만명에 달하는 현재 주둔군을 대체하기 위해 10만 5천명 이상의 병력이 이라크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병력교체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위 장교들이 럼즈펠드 장관에게 "그곳(이라크 지칭)에 병력이 많이 있을수록 적들은 더 많은 표적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육군 장교들을 인용, 이러한 우려 때문에 육군은 병력교체시 이들의 신변보호 계획에 대한 일련의 모의실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외부의 군사 분석가들은 이와 더불어 이라크 주둔 병력교체가 대통령선거 예비선거 기간에 이뤄져 반미(反美) 저항세력은 자신들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다고 경고한다. 워싱턴 소재 정책 연구기관인 렉싱턴연구소의 분석가 로런 톰슨은 게릴라들이 궁극적으로 정치적 의도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며 자신들의 폭력이 이라크 재건 노력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감퇴시키리라는 희망을 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현재 주둔군 지휘관에게는 귀환일만 손꼽아 기다릴 휘하 병력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문제가, 새로 투입되는 지휘관에게는 낯선 환경에서 신속히 완벽한 전투태세를 구축하는 문제가 병력교체에 따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이처럼 단기간에 행해지는 병력 이동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이라크 주둔 병력교체는 새로 투입될 병력이 이라크 인접국에서 지형과 기후에 적응한 뒤 중무장 장비가 도착과 함께 이라크에 진입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어 새로 투입된 병력이 기존 병력과 한동안 공동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현지인들과의 유대 관계에 이르기까지 임무 일체를 넘겨받고 나면 기존 병력이 철수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 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