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미국프로야구 진출이 빠르면 다음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준비중 미국으로 전격 출국한 이승엽은 1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제레스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입단 가능한 구단 타진에 착수했다. 쥐색 라운드 셔츠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공항에 내린 이승엽은 아시아나항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게 될 팀이 압축됐느냐는 질문에 "에이전트가 알고 있을 뿐 잘 모른다, 3-4개 팀으로부터 제의가 온것으로 알고 있지만 미 체류기간중 (공식)제의가 오지않겠느냐"고 답변, 상당한 진척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에 기반을 둔 미 스포츠매니지먼트사 SFX 스포츠그룹(대표안 텔런)의 한국계 에이전트 존 김은 이승엽의 도착전 공항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주 애리조나 MLB단장회의가 끝났기 때문에 다음 주께 팀들로부터 계약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MLB 진출협상이 상당한 진척이 있음을 뒷받침했다. 그는 또 이승협의 LA도착은 "50%는 휴가, 50%는 일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4개팀중 1팀의 초청장을 받고 왔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대부분 서부해안 구단들(west coast teams)"라고 말해 동부 보다는 서부진출 가능성에 훨씬 무게를 뒀다. 존 김 에이전트는 또 이승엽은 체류기간 애너하임 에디슨필드 등 일부 구장방문계획도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 프로야구 시장이 이미 올 시즌 사상 최다인 210명을 자유계약선수(FA)로 푼 데다 각 구단들이 긴축운영방침을 굳혀 이승엽의 미국 진출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애너하임, LA 다저스가 이승엽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보도를 잇따라 내놓아 계약진행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한편 이승엽은 LA에서 약 열흘간 머문 뒤 이달 말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