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를 끌어온 한보철강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18일 "AK캐피탈이 인수대금 완납시한인 오늘 은행마감시간까지 인수대금을 내지 못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면서 "이에따라 대금완납을 전제로 예정됐던 19일 관계인 집회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한보철강 인수작업을 벌여온 AK캐피탈은 이날 오후늦게까지 총 매입대금 4천254억원중 부족한 644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끝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법원에 완납기한 추가연장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파산부는 "AK캐피탈측이 완납시한 1주일 연장을 요청했으나 11월18일이 최종시한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연장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인수대금이 모두 확보됐으며 오늘중 완납이 가능하다"고주장했던 AK캐피탈 주요 관계자들은 은행마감시간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AK캐피탈은 당초 계획했던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의 외자유치 계획이 차질을빚었을 뿐 아니라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키로 했던 일부 은행이 막판에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AK캐피탈로의 한보철강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지난 97년 1월 부도 이후 6년여동안 추진해온 한보철강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꼽혀온 한보철강은 부채규모가 6조7천억원대에 달해 사실상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매각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후산업 권호성 사장이 주도하는 AK캐피탈은 지난 2월 한보철강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총 매입대금 4천524억원중 644억원이 부족해 지난 7,8월 두 차례의 매각대금 완납일을 지키지 못하고 완납시한을 11월18일까지 연기했었다. AK캐피탈은 이날 완납시한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이행보증금 220억원을 날리게됐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김상희기자 passion@yonhapnews lilygardener@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