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7일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전북 전주에서 민주당 대표경선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동"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구가 고향인 추 의원은 전북 정읍 태생인 서성환(徐盛煥) 변호사의 부인으로정치적 판단이 필요할 때 대학 선배인 남편과 의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정(李在禎) 총무위원장은 "추 의원이 민주당의 환골탈태와 전국정당화 운운하면서 결국 선택한 것이 `지역'인가"라며 "호남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을 굳이 말리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이 지역구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아마추어 정치인 티를 벗어나지못하고 있다"며 "정치를 배워가고 있는 사람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해도 정치권이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정읍이 지역구인 김원기(金元基) 의장과 전주 덕진의 정동영(鄭東泳) 의원도 `전주 출마 선언'이 내심 거슬린다는 표정이었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추 의원의) 시집이 정읍인데 호남표 좀 얻으려고 그러는가"라면서 "전북민심이 (전남과) 좀 다르다고 보는 거겠지"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어느 지역에서 하건 선택의 문제지만 그것이 민주당이 특정지역에 매달리겠다는 그런 전략의 연장에서 나온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뒤 "추 의원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신당에 와 출마했으면 그가 걸어온 정치행보와어울리지 않았겠느냐"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열흘전에 잡아놓은 전북대 초청특강과 부안핵폐기물 방문 일정이 18일 경선후보 등록일과 겹쳐 전주에서 출마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일축한 뒤 "`우리당'이 나를 만들어준 당도아닌데 내 일거수 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다급하다는 반증"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