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경제가 비록 강하지는 않지만 지난 3년여의 침체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 속에서도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이 줄어들고 프랑스의 소비자신뢰도 하락하는 등 회복의 발목을 잡는 장애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어 낙관만 할 수도없는 상황이다.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연율 기준으로 0.2%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년동기에 비하면 성장률이 0.1%에 그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이밖에 14일의 유로존 전체 성장치 공개와 함께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분기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유로권 전체 성장치도 독일과 유사한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추정치는 프랑스가 3.4분기에 0.2%, 이탈리아는 0.1%로 각각 예상되며 유로권 전체는 이보다 높은 0.4% 가량으로 점쳐진다. 도이체방크의 토머스 마이어 연구원은 이같은 유로권 성장 실적에 대해 이것이미국이나 영국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것이나 유로권이 지난 3년여 계속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해온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호전된 것임을 강조했다. 유로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또다른 근거로 전문가들은 독일의 수출 신장률이두드러지게 개선된 사실을 들었다. 독일연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9월 수출이 5.6% 늘어난 583억유로에 달한데 반해 수입은 439억유로로 신장률이 1.4%에 그쳤다. 독일의 이같은 호조는 투자에서도 반영돼 주요 민간연구소의 하나인 ZEW가 발표한 최신 투자자신뢰지수가 11월에 67.2로 전달에 비해 6.9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나타났다. 투자자신뢰지수는 향후 6개월의 경기를 전망한 내용을 토대로 산출되는것으로 그만큼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로권의 이같은 호조가 세계증시 회복세와 한동안계속돼온 유로 강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 외에 역내 경제가 미약하나마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ZEW의 또다른 주요 지수인 산업수주 실적이 지난 9월에 예상 외로크게 늘어난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유로 경제를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중론자들은그 근거로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이 9월에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소비자신뢰지수도 10월에 위축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독일의 경제 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은 것은 사실이나 지난 9월에 산업생산이예상과 달리 하락했음을 들면서 이는 유로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 안심해서는 안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베를린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