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브랜드 경영'에 본격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2007년께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 `2010년 글로벌 톱 5 진입' 달성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12일 "브랜드 가치 극대화를 위해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최근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톱 5' 달성목표와 맞물려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족된 TFT는 마케팅 총괄본부를 주축으로 연구개발, 품질, A/S, 국내및 해외 영업, 기획, 홍보, 미국.유럽.중국 해외법인을 비롯한 전 부문의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커로 세계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품질이나 가격경쟁력 못지 않게 `브랜드 파워'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괄목한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브랜드 파워' 면에서는세계 유수 업체들보다는 한참 못미치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국내를 포함, 전세계 고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수 있는 현대.기아차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BI. Brand Identity)을 만들어 내이를 바탕으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증대의 토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미지 차별화에 주력하는 한편 큰 틀의 `브랜드 정체성' 밑에 세부 이미지들을 설정, 차량 라인업별로 이를 적절히 조합하고 이미지에 맞는 타깃을 설정, 제품 개발 및 판매, 광고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구상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7년께부터는 도요타 렉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 출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000년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큰 주제 아래 역동성, 도전성, 교양성 등을 세부이미지로 설정, 이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제품 개발 및 판촉을 추진했던 BMW나 카를로스 곤 사장 취임 후 `과감성과 세심성'(Bold &Thoutful)을 새로운 모토로 조기에 흑자를 달성한 닛산의 성공사례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완벽주의), 혼다(혁신성), 볼보(안전) 등도 각 브랜드별로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3-2005년 글로벌 BI 수립, 브랜드 관리 시스템 구축 및 BI 전략 운영 ▲2006-2009년 브랜드 자산관리 업그레이드 ▲2010년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BI 전략 구축 등 3단계(도약기-강화기-가속화기)를 거쳐 추진된다. 한편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실무진 모임인 `차세대 위원회'는 오는 13일 회의에서 BI 전략 부문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와 기아의 전통과 장점을 최대한 반영한 미래지향적 브랜드정체성 창출이 관건"이라며 "내년 2월까지 브랜드 정체성 전략을 개발, 각 부문별세부실행 계획을 만들어나는 한편 5월 초 BI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