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을 피하며 질주하는 제임스 본드의 '애스턴 마틴 뱅퀴시 V12', 델마와 루이스의 도주를 돕는 '1956년 포드 썬더버드', 말썽꾸러기 미스터 빈이 타고 다니는 소형차 '미니', 그리고 손목시계로 부르면 달려오는 '전격 Z 작전'의 키트까지.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몰고 다니던 '슈퍼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갖는다. 볼트엔터테인먼트(대표 최한승)는 내달 1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17일간 서울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슈퍼카 60여대를 전시하는 '할리우드 모터쇼'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슈퍼카와 할리우드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007시리즈에 등장한 9대의 본드카와 스포츠카 액션무비 '식스티 세컨즈'에 등장한 닷지 바이퍼, 머스탱 셀비 GT500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중 뱅퀴시 V12는 단 1대 밖에 존재하지 않는 오리지널 본드카로 차량가액이 2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백투더퓨처, 전격Z작전, 델마와 루이스, 로보캅, 쥐라기공원, 플린스톤(고인돌가족) 등에 출연했던 낯익은 자동차들도 다양한 캐릭터 모델, 영상 등과 함께 전시된다. 볼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년여에 걸쳐 슈퍼카를 소유한 각 차주와의 개별접촉을 통해 전시차량을 확보했으며, 이처럼 많은 슈퍼카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전시되는 차량은 총 가격이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트엔터테인먼트는 60여대의 전시차량 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미스터 빈'에 출연한 '미니' 등 2대는 직접 구입, 추첨을 통해 관람객에게 경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한승 대표는 "할리우드모터쇼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규모의 슈퍼카 전시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나라 전시회가 끝난 뒤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겨냥한 순회 전시회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본의 경우 최대의 여행사인 JTB가 할리우드모터쇼 여행단을 모집, 이미 200여명 이상이 예약된 상태며 대만에서도 이와 비슷한 관광상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김병규 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