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권운동가 재시 잭슨 목사(62)는 조지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재선에 실패했던 자기 아버지의 전철을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잭슨 목사는 태국의 영자지 네이션 4일자와의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세계가 보내준 지지를 잃고 있다며 어수선한 이라크 상황 때문에 결국 내년 대선에서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잭슨 목사는 이라크가 "전 이슬람 세계의 저항 거점으로 변모했다"며 "우리는이슬람 반미 지하드(聖戰)를 촉발시켜 지금 유령 또는 얼굴 없는 적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자기 아버지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암살 목표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며 "지금 이라크를 떠나면 패배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인데 부시 행정부로서는 그러고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이라크 상황은 미국이 대비하지 못한 게릴라전 양상을 띠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는 피살된 미군 장병들이 관 속에 누워 귀환하는 장면을 방영하지 못하도록 국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나라에 따라 각기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러한이중잣대는 평화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중국과 무역을 하기 위한 룰과 쿠바와는 무역을 하지 않는 또 다른 룰이 병존해서는 안된다"고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의 화염이 전세계를 집어삼킬 지도 모른다"며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가 발견되지도 않은 가운데 거의 매일 미군 장병들이 피살되자 미국내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3일 방콕에 도착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