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조사단이 아닌 시민단체가 이라크 현지조사팀을 파견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지역 NGO단체인 코리아 평화연대(공동대표 김영만 박창균 이순일)는 30일 창원체육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보고 듣는 이라크 실제 상황은 바로 전쟁 그 자체인데도 정부조사단의 보고내용은 너무나 상이하다"며 "국민들에게 이성적인 토론을 위한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조사팀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지조사팀으로는 평화연대 국장을 맡고 있는 임경란(47.마산시 양덕동)씨와 지난 3월 이라크 전쟁때 현지서 인간방패 활동을 했던 NGO활동가 배상현(27.마산시 석전동)씨가 함께 파견된다. 이들은 내달 2일 출국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평화운동가 1~2명 및 현지교통과 안내, 통역을 맡을 현지인 등 총 5~6명으로 팀을 구성해 바그다드와 모술지역에서 이라크 상황에 대한 다양한 현지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오는 31일 출발하는 2차 정부조사단의 감시활동도 벌이고 정부차원에서 할 수 없는, 민간 차원의 현지 평화센터 설치 등을 위한 사전답사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지조사팀은 현지에서 보름가량 활동한뒤 내달 18일 귀국할 계획이다. 김영만 공동대표는 "순수 NGO차원에서 이라크 현지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현지상황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파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팀장을 맡은 임씨는 "이라크 민중들이 진정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이 되기 위해 떠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인간방패로 활동했던 배씨는 "이라크를 3번째 방문하게 됐는데 한국민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