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28일 월드컵 휘장상품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진술이 확보된 민주당 중진 A의원의 측근 H씨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상사 대표 황모씨가 재작년 5∼6월께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모 횟집에서 2차례에 걸쳐 H씨를 만나 A의원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원씩 모두 2억원을건넸다는 정황과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황씨에게 H씨를 소개시켜준 울산지역 총판업체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통해이 같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씨는 운수업체 대표로 A의원의 자금을 담당하는 측근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H씨를 불러 자금수수 여부 및 경위, A의원에게 돈을전달했는지, 청탁을 받았는지, 황씨와 A의원이 직접 만났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황씨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진술이 어느 정도 믿을만할 때까지 관련자에 대한 소환 일정은 다소 늦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황씨에 대한 실질심사를 벌여 이날중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황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A의원에게 돈을 준 적이 없으며 진술서에 그렇게(돈을 건넸다고) 쓴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2000년께 월드컵 휘장깃발 독점납품권을 따냈다며 10여개 납품업체들로부터 22억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