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신규 분양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다음달 1만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업계는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밀어내기 공급이 이뤄져 분양 성패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공급된 단지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 정책과 함께 실수요층이 내집 마련에 나서야 얼어붙은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급격히 가라앉은 분양시장 이달 들어 부산지역에서 선보인 단지들의 초기 계약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부산진구에서 분양된 D단지는 중심지인 서면과 가까운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30%를 밑돌고 있다. 남구 문현동 T단지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역이 바로 옆인 데도 수요자들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이자 융자를 내세워도 수요자들의 입질은 거의 없다. 부산지역에서 분양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가수요자가 덤벼들었다가 돈이 안 될듯 싶으면 곧바로 빠져나간다"며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된 단지들은 계약 직후 바로 된서리를 맞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대구지역에서도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부산과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분양불패'를 구가하던 수성구 지역에서도 최근 수요가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만촌동 H단지의 일부 평형은 3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올들어 최대 물량 대기 이런 가운데 다음달 영남지역에서는 30여개 단지에서 1만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부산에선 동래구 사직 2동 사직주공 재건축 물량이 관심대상이다. 24∼56평형 2천9백47가구 중 6백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은 사하구 다대동에서 2천7가구의 아파트를 모두 일반분양한다. 금호건설도 해운대구 중동 신시가지에서 재개발아파트를 공급한다. 33평형 3백26가구로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포스코건설 건영 등 10여개 업체가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중순 달서구 진천동에 이어 유천동에서 7백64가구의 '더샵 유천'을 선보인다. 건영은 달성군 다사읍과 동구 신암동에서 1천1백여가구의 '건영 캐스빌'을 공급한다. 또 대구지역 업체인 화성산업은 다음달 수성구 범어동과 만촌동 등 8곳에서 1천여가구의 아파트와 주상복합을 쏟아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