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26일 실시된 브란덴부르크주의 시.군.구 의회 선거에서 집권 사회민주당이 참패했지만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유권자들이 대대적인 사회.경제개혁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낀것이 사민당의 선거 패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국민이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했어야 했다"고 말해 개혁의 정당성만 강조하고 다양한 계층과 세력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개혁은 불가피하며, 개혁해야 사회보장체제가 보존될 수있다"면서 "우리로선 개혁 외에 다른 대안이 없으며, 앞으로 개혁안을 완성하고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개혁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공영 ARD방송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 현재 선관위 잠정집계로 사민당은 지난 1998년에 비해 무려 15.3%가 줄어든 23.6%의 득표를 했다. 반면 제1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은 지지율이 6.4% 포인트 늘어난 27.8%로 지난 1990년 통일 이후 처음으로 옛 동독지역인 이 주에서 1위를 했다. 옛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은 0.3% 포인트 줄어든 21.3%로 3위를 지켰다. 이밖에 자유민주당은 6.3%, 녹색당은 4.2%의 지지를 얻었다. 우리로 치면 경기도에 해당하는 브란덴부르크주의 지난 1998년 시.군.구 의회선거 투표율은 77.9%였으나 이번에는 46%에 불과했다. 현재 브란덴부르크 주정부는중도좌파인 사민당과 우파인 기민련이 연정을 구성하고 있으며 차기 주의회 선거는내년에 실시된다. 한편 사민당 소속인 마티아스 플라체크 브란덴부르크 주지사는 "개혁에 대한 반발로 지지표가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 까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으나 정부의 개혁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 동안 슈뢰더 총리의 개혁안을 비판해온 사민당 내 좌파는 "개혁안에 사회적 균형이 결핍됐으며, 사민당이 사회적 문제들에서 핵심적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패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개혁안 수정을 요구했다. 한편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녹색당수는 아직 적녹연정의 개혁안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라우렌츠 마이어 기민련 사무총장은 기민련의 약진에 대해 "우리 당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자, 정부의 혼란스러운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이 표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사당은 지지율 추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고 "동독 주민들이 민사당을 정치적 대안으로 받아들였다"며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