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LCD(액정표시장치)를 비롯한 한국산 부품 및 소재 수입을 확대키로 했다. 또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5년 내 아시아 지역 매출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헬무트 판케 BMW 회장은 시장 점검차 20일 방한,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판케 회장은 "한국은 IT강국으로 LCD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며 "LCD와 첨단 엔진 마운트용 고무,알루미늄,마그네슘 등 소재를 한국으로부터 공급받기 위해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판케 회장은 "친환경 미래형 차량으로 수소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4∼5년 내에 7시리즈 수소연료차량을 개발,전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케 회장은 또 한국에서 일고 있는 노조의 경영참여 논쟁과 관련,"BMW 노조는 주주대표 등 20명의 회사 이해관계자 대표로 구성된 감독이사회(Supervisory Board)에 3명의 대표를 파견하고 있지만 회사운영이나 경영정책 결정에 참여하거나 간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판케 회장은 이날 오전 고건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인의 영어 의사소통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판케 회장은 이날 고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주 '2003년 대한민국기술대전'에 참석했는데 영어자료는 물론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인원조차 없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외국어 교육에 관심을 가져 기업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언어장벽이 있으면 기술을 공유하는 데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