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20일 주독일 북한이익대표부 총책임자로 미국에 망명한 김경필의 `대북 보고문'이라는 문건을 공개하고 송두율(宋斗律)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거듭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두율씨는 간첩이고 금년 3월에도 평양에 갔다왔으며 지난 9월9일에도 김정일에게 충성맹세문을 보냈다"면서 이 문건을 공개하고 "디스켓은 국정원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경필은 지난 97년 2월22일 북한에 보낸 문건에서 송씨가 찾아와 `황장엽이 내가(송두율) 우리 당 지도기관 성원임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어왔으니 지침을 달라고 했고, 이어 3월12일 `황가가 선생이 당중앙 지도위원 성원임을 모를 것으로 판단하니 모략선전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김경필은 지난 97년 4월3일 문건에서는 송씨가 남북해외학자 통일학술학회 참석 여부를 물은 데 대해 `남조선 괴뢰들이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으니 더 두고보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지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송두율이 간첩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정 의원은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지난 88년 부산지법 판사시절 출판사 사장인 전 남편이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되니까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판사' 직함을 달아 제출, 검찰공안부가 발칵 뒤집혀 판사라는 직함을 달지 말고 부인으로 하라고 했다"면서 "그런 사상을 가진 분이 한총련 수배해제하고,정치국 후보후보위원이면 어떠냐고 해 검찰이 처리를 못하고 있으므로 강 장관은 해임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