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널뛰기'를계속하자 시스템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스템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기계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을 뜻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형 펀드, 배당지수형 펀드, 보험형 펀드,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상황을 항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실수할 경우 회복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상품이다. ◆ELS형 펀드 ELS란 자산 대부분을 안전한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면서 자산 일부를 주가지수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하락장세에서도 원금을 보존하거나 일정수준에서 수익율을 방어하면서 주가가상승할 경우 상승분의 일정부분을 수익으로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투증권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단기간 지수의 공격적인 상승을 노리는 `인베스트 지수연동 베이직 3A 주식'과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지수의 상승 뿐만아니라 하락시에도 수익 참여가 가능한 `인베스트 지수연동 투웨이 채권' 등 두가지상품을 모집하고 있다. 현투증권도 주식형 ELS 펀드인 `세이프 ELS 골든벨 주식형 펀드'를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이 상품은 주가가 한번이라도 12% 이상 오르면 수익률이 연 9.6% 수준으로 확정되고 주가가 12% 상승 후 6개월 만기시 주가 상승률이 가입시보다 5% 이하일 경우에는 확정된 9.6% 수준 외에도 추가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배당지수 펀드 배당지수 펀드는 최근 배당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며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다. 배당지수 펀드란 배당지수 편입종목 중에서 수익성과 시장 대표성, 유동성 등을원칙으로 배당성향과 수익률, 연간 현금 배당금 등을 점수화 해 선정된 50종목을 그대로 적용시켜 운용하는 상품으로 지난 7월21일 첫 도입됐다. 현재 판매중인 배당지수 인덱스펀드는 대투증권의 `인베스트 배당지수 인덱스펀드',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배당지수 인덱스펀드', 삼성증권의 `PCA 코디펀드' 등이있다. 한 증권사 종합자산팀장은 "최근 증권사들이 배당지수 펀드에 투자 유망종목을편입시키면서 배당 유망종목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며 "배당지수 펀드는 우량배당종목을 한꺼번에 사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이들 종목을 일일이 고르는 수고를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형 펀드 포트폴리오 보험(PI)펀드는 일정부분 주식에 투자하되 주가 상승시에는 주식투자 수익을, 주가 하락시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의 위험관리형 상품들이 위험관리에 치중한 나머지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대투증권의 `스텝업 주식펀드'는 기존의 보험전략운용이 지수가 많이 하락할 때에도 원금에 손실이 거의 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자산의 40% 정도를 인덱스 전략을 구사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삼성증권의 `프로텍트95 혼합펀드' 역시 PI기법을 이용해 주가 하락시에는 자산가치가 95%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주가 상승기에는 상승분의일정 비율을 따라갈 수 있도록 운용되는 상품이다. 제투증권의 `세이프 존(SAFE ZONE)펀드'도 PI기법을 통해 운용기간 중 주가 하락률이 25% 보다 낮으면 하락률에 상관없이 펀드 손실률을 3% 수준으로 제한하며 상승시는 주가 상승률의 90% 수준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절대수익 추구형 시중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금리+알파(α)'를 추구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도 안전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대투증권이 지난 1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모집 중인 `인베스트 스페셜혼합펀드'는 `은행 정기예금+3%'의 절대금리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평상시 채권 및 유동자산을중심으로 운용하다가 주가 전망에 따라 한시적인 주식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한투증권도 `시중금리+α' 수익상품인 `초이스업 세이프M 분리과세 혼합형 펀드'를 지난 13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우량 채권, 주식, 옵션 등에 투자해 탄력적인 자산 배분과 위험 관리로 안정적인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세금 우대 혜택이나 분리과세 혜택도받을 수 있다. 다만 1년 이내에 해지하면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이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