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실질적 여당인 통합신당의 김부겸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최근 재신임 정국으로 촉발된 정권위기와 관련,"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더 높은 도덕성이 아니라 나라 살림을 솜씨있게 다루는 능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현재 정권 위기는 도덕적 위기가 아니고 통치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야당과 언론때문에 무엇이 안된다는 식의 대통령의 관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카터나 닉슨,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다는 링컨도 야당에 들볶이고 언론에 휘둘렸으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설사 그게 사실이더라도 대통령은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면 안되며 탈권위주의를 얘기했을 때 그 정도는 처음부터 각오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이라크 전투병 파병,자유무역협정(FTA),위도 핵폐기장 문제 등 쟁점들은 즐비한데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분열된 국론을 모으고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신임 투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