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 순방길에 나서기 앞서 16일 최근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와 함께 치러진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만나 서로의 우의를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과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서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시(市) 대통령의 호텔 접견장에서 약 30분간 비공식 회동한 후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함께 타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인근 샌버나디노까지 15분간 이동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부시를 "워싱턴에 있는 캘리포니아의 가장 훌륭한 협력자"라고 불렀고, 부시 대통령은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의 훌륭하고 강력한 지도자가될 것이다. 나는 그를 친구로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수했다. 부시 대통령과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 경제포럼에 소개됐을 때 참석자들로부터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35년 전 나는 미국 대통령을 소개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여러분 앞에 서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캘리포니아는 "꿈이 실현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공통점이 많다"면서 "두 사람은 결혼을 잘 했고 일부 사람들로부터 말을 잘 못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또한 우람한 근육을 갖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해 확신한다"면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 훌륭한 정책을 펼칠 책임이 있고 나는 워싱턴에서 슬기롭게 통치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대통령과 회동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만남에서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하기 보다 백악관과 우호 관계를 맺는데" 주력했다고밝혔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은 정치 문제나 내년 대선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두사람이 30분간 이뤄진 비공식 회동에서 "통치문제와 이에 대한 접근방법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샌버나디노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