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창설이후 54년만에 첫 여부사관(하사) 10명이 탄생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15일 부대연병장에서 283기 부사관 54명에 대한 임관식을갖고 하사 계급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관된 부사관 가운데는 여부사관 10명이 해병대 창설이후 첫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지난 7월 8일 입소, 14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여부사관들은 강인한 해병으로당당함을 과시했다. 모든 훈련과정을 남자 후보생들과 똑같이 소화해 내면서 진정한 해병대 부사관으로 거듭난 여부사관들의 날카로운 눈매와 각이 잡힌 자세는 전형적인 해병의 모습이었다. 특히 이지애(24)하사는 지난 96년 대통령기 전국 사이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남자 후보생들 보다 좋은 훈련성적을 거뒀으며 훈련중 실시한 구보에서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하사는 "해병대 첫 여부사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모범적인 병영생활을 위해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특히 맹은영(21)하사는 해병대 2사단에서 주임상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맹철호.52)의 뒤를 이어 해병 부사관이 됐다. 맹 하사는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해병을 동경했다"며 "앞으로 훌륭한 해병대 부사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정보화, 과학화의 양상으로 변모해가는 21세기에는 군에서도 섬세하고 치밀한 여성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고된 훈련을 극복해 낸 여부사관들이 훈련기간 다졌던 각오와 정신력으로 군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격려했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