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5일 새로운 화폐를 발행, 지난 수십년동안독재와 제재, 전쟁, 극단적인 폭력 등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안정화시키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시아파의 과격 소장파 성직자 모크타다 사드르는 미국이 세운 과도통치위원회에 맞서 구성한 이슬람식 정부를 해체했다고 말해 이 지역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또다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3일 밤과 이날 새벽사이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서이슬람 시아파의 온건 및 급진파가 충돌,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라크당국은 새로운 통화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념식이 훼손되지 않도록 바그다드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얼굴이 사라진 새로운 디나르는 이날 오전 은행 개점과 함께 법적 화폐가 됐다. 이라크인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기존의 화폐를 영국의 한 조폐공장에서 만든 새로운 화폐로 바꿔야 한다. 새 화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1달러당 2천디나르에 거래되며 위조방지를 위해최신식 기술이 적용됐다. 새 디나르는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아직도 통용되는 91년이전의 스위스 디나르도 대체하게 된다. 이라크당국은 과거 중앙통제식 경제체제하에서 지나치게 많은 통화로 경제가 훼손된 점을 감안,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새 디나르 발행 지원을 강조하기 위해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을 바그다드로 보내 화폐 발행 기념식에 참석하도록 했다. 한편 몇몇 이라크인들은 후세인의 얼굴이 대중에서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해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400명은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 거리의 한 은행 앞에서 항의시위를벌였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