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형편 없지만 앞으로는 잘할 겁니다." 서울 올림픽과 시드니 올림픽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김수녕(32.예천군청)이제8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옛 영광을 꿈꾸며 다시 한번 활을 잡았다. 김수녕은 전주 체련공원에서 벌어진 싱글 라운드 장거리 70m에 굳은 마음을 먹고 출전했지만 47명의 출전자 가운데 최하위로 처지며 올림픽 보다 경쟁이 더 힘든전국체전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만성 어깨 근육통과 싸우고 있어 36발 중 6발만을 쏜 채 힘이 부쳐 포기한 것. 지난 2000년 예천군청과 계약, 경북을 대표해 전국체전에 나선 김수녕은 "도저히 출전할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오직 소속팀과 지역을 위해 출전했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지난해 체전에서도 어깨가 말을 듣지 않아 중도 포기한 김수녕은 거듭된 부진에대해 "작년에 힘든 경기를 한 뒤 올해를 기약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했지만 계속몸이 안 따라준다"고 덧붙였다. 김수녕은 "앞으로도 체전에 계속 참가하길 원한다"면서 "지금은 형편 없지만 앞으로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일찍 경기를 포기하고 사대에서 물러난 김수녕은 근처 발사선에 선 후배들의 자세를 고치라고 말을 건네는가 하면 망원경으로 과녁을 살피며 "세계기록이 눈에 보인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김수녕은 "후배들이 엄청나게 잘 한다. 하지만 앞으로 나도 잘 해낼 것"이라고짧게 말하면서 아직 식지 않은 의욕을 내비쳤다. (전주=연합뉴스) 체전취재반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