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제4세대 지도부의 국정 운영 방향의 윤곽을 드러낼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제3차 전체회의(16기 3中 全會)가 11일 개막됐다. 제 4세대 출범후 7개월 만에 열리는 첫번째 당 전체회의인 이번 3중전회에서는당내 민주화 활성화 방안과 향후 20년간의 경제 개혁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돼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 주재로 1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이번 회의에서는 ▲정치국의 중앙위 보고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정비 ▲헌법개정▲ 동북지방 재개발 등이 의제로 확정됐다. 내년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헌법 개정안 등을 다루는 이번 3중 전회에서는 새 지도부의 새 정책들에 대한 인민들의 기대 속에 계획 경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제2의 개혁.개방을 선언하는 내용의 경제 개혁 청사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국 중앙위 보고=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은 당내 민주화 활성화 방안의일환으로 중앙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한다. 중국 관측통들은 이는 정치국이 앞으로 업무와 직무 수행에서 중앙위의 감독과심사를 받겠다는 뜻으로, 당내에 민주주의를 활성화 시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앙위는 당장(黨章)상 정치국 위원을 선출하는 규정돼 있으나 실제로는 정치국의 결정 사항을 추인하는 형식적 기구에 불과했고, 문서또는 구두로 정치국의 보고를 받아왔으나 강제 규정은 아니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정비= 덩샤오핑(鄧小平)이 주도한 개혁.개방이 20여년 지나면서 사회주의와 시장경제의 모순이 심화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세계경제권에 편입된 만큼 시장경제화 가속화를 위한 경제개혁을 더 이상 미룰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은 역대로 신 정권 출범 후 열리는 3중전회에서 대대적인 경제 개혁 조치를선언한 전례로 미뤄 이번 3중전회에서 획기적인 경제 정책이 나올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싱크 탱크인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거시연구부의 루중위앤(盧中原)부장은 3중전회에서 20년 앞을 내다보고, 전반부 10년 안에 완성해야할 개혁 청사진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 헌법 개정=당이 선진 생산력, 선진문화,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장쩌민(江澤民)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3개대표론'과 `사유재산 보호' 조항을헌법에 삽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은 작년 11월 제16기 당대회에서 3개 대표론을 당장에 삽입했으나 지난 3월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의회격)에서 헌법에 명기되지는 못했다. ◇동북아 지방 재개발=조선족이 몰려 사는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동북 3성은 지난 70년대까지 중국의 중공업 기지였으나 개혁. 개방이후대형 국영기업들이 시설 낙후와 경영부실로 도산이 잇따르고, 실업자가 대량 발생해문제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 지역의 산업 생산은 최고 때 전국의 17% 였으나 최근 9%로 뚝 떨어졌고 실업자는 1천만명 이상에 이르러 사회 불안 요인이 돼왔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9월초 동북 지방을 시찰하면서 이 지역의 재개발 계획을발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