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품권의 최대 강점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상품권을 쓰기 위해 특정 매장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섬마을이나 산간마을,전국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 TV가 나오고 인터넷 접속만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휴일도 없다. "빨간날"에도 한밤중에도 아무때나 매장에 들를 수 있다. 최근 TV홈쇼핑과 인터넷몰 등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는 한 단계 진화된 '디지털 상품권'을 내놓고 있다.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상품권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게 그 한 가지 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과도 제휴해 사용 범위를 넓혀가는 등 범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상품권의 제왕'을 위협하고 있는 셈. ◆안방에서 척척,TV홈쇼핑 상품권 TV홈쇼핑은 상권이 따로 없다. 산간벽지에서도 TV를 켜면 코앞에 매장이 찾아온다. "얘야,TV홈쇼핑 상품권으로 사오너라"라는 명절시즌 광고는 바로 이런 특징을 부각시킨 것이다. LG홈쇼핑은 홈쇼핑,LG이숍,카탈로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팔고 있다. 10만원권과 20만원권 두 종류.LG텔레콤 이용자들은 휴대폰으로 LG홈쇼핑 모바일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버튼을 꾹꾹 누르기만 하면 상품권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다른 이에게 전송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따로 보관할 필요도 없고 물건을 살 때 지갑을 뒤질 필요도 없으니 말그대로 '모바일 상품권'.이지아이(ez-i)에 접속해 상품권을 내려받은 다음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메일로 간편하게 보낸다 CJ홈쇼핑은 지난 추석 온라인에서 사고,이메일로 보내고 낼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권을 선보였다. CJ몰에 마련된 '이메일 상품권 주문 코너'에 들어가 상품권을 고른 후 상대방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적고 엔터키를 치면 끝.1천∼20만원까지 9종류.생일이면 생일,취업이면 취업,받는 이의 상황에 맞는 이미지 카드를 골라 축하의 글을 써서 전할 수도 있다. 상품권 수취 여부도 메일에서 확인한다. 한솔CS클럽은 '머니레터'라는 이름으로 맞춤이메일상품권을 판매 중이다. 5천원부터 1백만원까지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상품권으로 만들어 살 수 있다.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메시지를 곁들일 수도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다음상품권 역시 이메일로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거 확보해 범용성을 높인 게 특징.백화점 할인점 극장 면세점 패밀리레스토랑 제과점 서점 문화공연장 등으로 사용처를 넓혔다. 이메일 상품권과 종이상품권이 5천∼10만원까지 각각 5종류.SK디투디에서는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휴대폰 통화상품권(SKT,KTF) 60분권(9천원)도 판다. ◆기프트 카드,온라인몰에도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비회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내놓았다. 기존 상품권에 없던 잔액조회와 사용내역 조회기능을 추가했다. 인터파크 회원이 아닌 사람이라도 회원 가입 없이 인터파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카드번호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1만원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권 다섯 종류.보내는 방법도 입맛대로다. 신용카드 형태의 카드를 등기우편으로 보내거나,아니면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상품권을 보낼 수도 있다. 디지털 버전의 경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전송받아 입력하면 된다. 농협도 기프트카드 형태의 '농산물전자상품권'을 내놓고 있다. 5만원권 10만원권 30만원권 3종류.인터넷하나로클럽과 전국 5천여 농협 판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