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에 들어가는 등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가을 수도권 분양시장이 이번 주부터 본격 개막된다. 1천1백4가구가 공급되는 경기도 부천 소사지구 주공아파트가 6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데 이어 인천 삼산,경기도 화성 등 관심지역에서 중·대형 단지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청약 결과로 올 가을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지역 관심물량 많다 이번 주 분양예정인 단지 가운데는 수도권 관심지역에 위치한 곳이 많다. 상당수 아파트가 7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경기도 화성시 태안택지지구 인근에서는 한승종건이 6백69가구짜리 '한승미메이드'아파트를 선보인다. 29∼45평형의 분양가가 1억6천만∼2억7천만원이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후광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재료'가 있지만 입지여건이 다소 처지는 게 흠이다. 상반기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양주 LG자이'도 2차분 7백42가구가 분양된다.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1억2천만∼1억4천1백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5월 공급됐던 1차분 2천8백여가구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었다. 남양주시 호평지구에서는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 6백36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평당 5백40만∼6백60만원이다. 상반기까지 지속됐던 호평지구의 분양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 밖에 인천 삼산지구에서 선보이는 대한주택공사의 5년 공공임대 1천8백73가구도 관심대상이다. 품질면에서 민간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워낙 대단지여서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분양열기 살아날까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 청약이 실시되는 곳 가운데 상당수가 관심지역이기는 하지만 침체된 분양시장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지여건이 안 좋다거나 분양가가 부담스럽다는 단점을 가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에서 나오는 한승미메이드 아파트의 경우 신도시 후광효과를 노릴 수는 있겠지만 입지여건은 인근 태안 1,2지구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게 수요자들의 평가다. 양주 LG자이 아파트 역시 분양대행을 맡은 업체 관계자가 "계약률이 40%만 돼도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1차 분양 당시에는 분양권 전매가 허용돼 가수요가 많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이번 2차 분양에서는 어느 정도의 청약률을 기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차 때보다 평당 30만원 이상 비싸진 분양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솔렉스플래닝 김재윤 이사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의지가 워낙 강해 입지와 가격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청약에 참여하는 실속 청약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